적포도주, 땅콩 등 식물식품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화학물질이 생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병리학 교수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레스베라트롤이 단세포 생물인 효모의 수명을 70% 연장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과실파리와 벌레 같은 다세포 동물과 아마도 인간의 생명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한 것으로 BBC는 전했다.

싱클레어 박사는 이 물질이 시르투인이라고 불리는 효소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것이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생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험관 실험에서 인간세포의 시르투인 생산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레스베라트롤은 많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polyphenol)계열에 속하는 물질로 특히 적포도주에 많이 들어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앞서 심장병 위험을 감소시키고 쥐 실험에서는 암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과 이 연구에 함께 참여한 펜실베이니아 소재 BIOMOL연구소 분자생물학연구실장 콘라드 호위츠 박사는 레스베라트롤이 불노장생약이 될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며 우선 쥐 실험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 실험 결과는 1년 안에 나올 수 있으며 만약 쥐의 수명이 연장된다면 곧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호위츠 박사는 말했다.

생물의 노화속도를 조절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이 1990년대에 밝혀지면서 과학자들은 이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싱클레어 박사는 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분자를 찾아왔으며, 지금까지 찾아낸 물질 18종류 중 하나가 레스베라트롤이다. 이 18가지 물질은 모두 식물에서 나왔으며 특히 한발과 같은 험악한 환경조건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싱클레어 박사는 레스베라트롤은 이러한 악조건에서 자라는 식물의 자체 보호반응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스페인,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등의 악조건에서 자란 포도가 보다 조건이 좋은 지역에서 자란 포도보다 레스베라트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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